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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 리뷰

4. 수면 다이어트-사토 게이코

by 카밀리언 2020. 3. 17.

2016.05.29

 

운좋게도 대입 전에 나에겐 8개월이라는 길고도 달콤한 휴식 기간이 주어졌었고

조금 아쉽지만 그 당시의 나는 그 긴 시간을 대부분 잠을 취하며 보냈다.

길고 긴 터널을 무사히 지난 후에 녹초가 된 내 몸과 마음을 달래주고자 은연중 그렇게 잠을 많이 잤던 것 같다.

그 때 하루 수면 시간이 거의 10시간 많으면 12시간 이랬는데 뭐 수면 은행, 잠 은행 이런 주제를 모티브로 한 만화/단편 컷 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듯이

정말 수면 부족에 시달리던 고등학생 시절에 대한 잠 보상인가 싶었다. 너무 많이 잤으므로.

지금은 피곤하지 않으면 평균 8, 7 시간을 잠 자느라 보내는데 내 default 수면양은 한 그 정도인 것 같다.

잠이 대체적으로 많았었고 디폴트 수면양도 적지 않은 편이다.

 

음.. 다시 고등학교 졸업 직후의 8개월의 꿀기간에 대해 말하자면

그렇게 진심 디룩디룩 자면서 살이 엄~청 빠졌었다. (또 그만큼 또 뺐다)

잠을 오랫동안 잘 수록 깨어있을 때도 졸립고 몽롱했고

수면욕이 식욕 또는 그 어떤 욕구를 훨씬 넘어서는 상태에 도달해서 배가 고프지 않았다.

어디에 가고싶지도 뭔가를 먹고 싶지도 않아서 밖에도 잘 안나가고 씻기도 귀찮아서 그렇게 있었던 것 같다.

그러다보니 비타민 디, 씨 부족 현상도 오고 빈혈도 오는 부작용이 있었는데

장점이라면 살을 굉장히 많이 뺄 수 있었다.

내가 원체 살이 찌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이상적으로 꼽는 몸무게가 있었고 거기에 도달하는 것이 만족스러웠다.

뭐 지금은 미국가고 이것 저것 먹느라 다시 다 쪘긴 한데... 흡..

 

암튼 이 얘기를 길게 늘어놓는 것은 수면이 다이어트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었기 때문이다.

이 경험은 우리 언니도 동일하게 겪었었는데 수면+귀차니즘으로 우리 언니 또한 새내기 당시 크게 살을 뺐었다.

지금 나는 다이어트가 절실한 편이었고 먹는 걸 포기하기 힘든 참에 (또 예전처럼 잠을 자고 싶은 마음도 크게 없고... 주말 제외)

내 눈에 들어온 책, 수!면!다!이!어!트!

 

사토 게이코라는 일본 다이어트 전문의가 만든 책인데 우연히 친구랑 자유문고에 스윽~ 마실 나갔다가 눈에 뙇! 들어온 책이었다.

시간이 없던 참에 다 읽지 못했고 초반 부를 읽으며 나름 유용하군 했던 참이어서

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이 났다.

그래서 언니 집에 와야할 운명인 참에 심심하지 않게 새 책들을 몇 권 데려왔는데

그 책 중 하나가 이 책이었던 것이다.

 

근데 참...

핸디하고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던 책인데

정말 내용이 별로 없달까..

상식적으로 이미 알고 있거나

기발하거나 그런 부분이 거의 없다.

알고 있던 정보를 refresh하는 측면에 있어서는 괜찮을 수 있지만

돈 주고 사서 소장하기엔 좀 여러모로 아쉬운 책이었다.

 

상기된 개념 몇가지를 나누자면

취침 3시간 전에는 헤비한 식사 금지.

취침 권장시간 10~3사이

이상적으로 7시간 수면 시간

최소 3시간 취침

 

그래도 새롭게 배운건 circadian rhythm의 교차점들 때 수면을 취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본다는 것인데

그 효과들 마저 (호르몬 관련, 결과) 음.. 이미 숙지하고 있었던 사항이라서 좀 아쉬웠다.

또 가격이 한 13000원이었던 것 같은데...

음.....하하...

그때 친구가 나한테 이런 책은 여기 와서 읽고 가라고 했던 말이 아직도 귀에 맴돈다.

아쉬워서 그런가

뭐... 내가 선택했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

아무튼 획기적인 책은 아니라는 거